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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 제주에서 계속 살아야하나봐! 플레이스캠프 MD 정진주 님

작성일 2022-06-28

작성자 Jordankorea(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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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제주도, 여행. 누군가는 휴식과 일탈을 찾아서, 취미를 즐기러 오는 곳. 그러나 바로 여기가 ‘집’이고, ‘일터’이고, ‘낭만’인 사람이 있다.

경적소리보다 파도소리가 더 가까운 제주에서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 나른한 인센스 향기와 해변의 풍광이 배경으로 깔린 아침은 그녀의 기쁨이다. 여행자의 쉼터, 플레이스 캠프 제주의 MD 정진주 님에게 물어보았다. “오늘은 어때요?” 라고.



안녕하세요벌써부터 할 말이 많아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웃음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제주에 사는 MD 정진주입니다. 



반가워요진주 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플레이스 캠프 제주’라는 복합문화공간에 있는 유일한 편집샵, ‘favorite’의 MD입니다.

상품과 고객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일상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게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제주에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넘쳐나는 플레이스 캠프’ 조합이잖아요
말로만 들으면 정말 완벽한 직장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어때요

아무래도 제주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에너지가 남달라요. 서울에서 고객들을 마주했을 때와 느낌이 확 다르답니다. 


방문객들이 훨씬 에너제틱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왠지 위치적 특수성 때문에 일하시면서 힘든 부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힘든 점이나 속상했던 기억진주님만의 극복 노하우가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음, 방문하는 분들이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저도 오시는 분들에게서 에너지를 받고있어요. 그래서 크게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 
굳이~ 생각해보자면 ‘내가 서울에서 일했다면 더 많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찾아올 때예요. 내 또래 친구들은 육지에서 치열하게 사는데 나는 너무 여유롭지 않은가 싶을 때는 조금 속상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위치적인 문제 때문일까요제주는 보통 도서산간으로 구분되니까 저희가 평범하게 즐기는 것들이 닿기 어려울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왠지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분이기도 하구요. 그럴 땐 ‘책으로 세상을 배우자!’라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찾아가요. 


그렇다면일하면서 가장 보람차고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원마일팬츠’ 와디즈 펀딩을 달성했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전공이 의류디자인이라 바지를 기획하고 제작해 펀딩을 진행했어요. 

‘집 앞 1마일 안에서 생활하는 우리의 일상의 멋, 그리고 편안함을 책임진다.’는 의미의 바지인데, 제가 꿈으로 생각한 목표에 도달하니 굉장히 보람차더라구요!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상품을 받은 고객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엄청나게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진주 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또 그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TMI지만 저의 MBTI는 INFJ예요.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이죠. 

아침에 일어나서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인센스 스틱을 피운 뒤 여유있게 스트레칭을 하는 그 순간이 저에게는 가장 평온한 시간이랍니다. 그야말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죠! 스트레칭이 끝나면 가볍게 러닝을 해요. 

 

어유아침부터 엄청나신데요러닝 코스는 따로 있으신가요?

해변가에서 주로 러닝을 해요. 제주의 해변에서 러닝이라니 한 번 상상해보세요. 너무 꿈같지 않나요?(웃음) 

 

솔직하게 부러워요아침 시간이 굉장히 특별해질 것 같아요

맞아요. 저 스스로도 매번 감탄하고 감사하며 이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시간들로 채운 에너지로 일을 해요. 그러면 하루가 온통 제가 좋아하는 루틴과 일로 가득차는 거죠.

 




제주의 해변가를 말씀하시니까 더욱 제주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혹시 제주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결정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대학교 졸업작품전을 마치고 “나를 찾으러 떠나야지!”하고 제주도로 날아와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을 했어요. 게스트하우스의 스태프는 보통 무급직인데 여행자의 여정을 도와주면서 숙식 제공을 받거든요. 대학생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일이죠. 




저도 이 매력에 빠져 한 달을 생각했던 제주도 생활이 두 달이 되고, 세 달이 되었어요. 이때 쯤 ‘플레이스 캠프 제주’가 오픈되어서 방문했었는데 첫 방문을 하자마자 여기 매력에 푹 빠져서 졸업 후 첫 직장이 되었답니다.

 

진주 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느낌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이건 제 사심도 좀 있는데 혹시 진주 님이 추천해주고 싶은 제주의 숨겨진 명소나 음식이 있으신가요나만 알고 싶은 그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소를 함께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웃음)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대체로 아무도 없다보니 혼자서 힐링하기 좋은 곳이에요. 정말 저만(!) 알고 싶은 장소라 친구들이 오면 친구들만 한 번씩 데리고 갔었는데 만족도가 아주 상당했더랬죠. 



여기서 최초 공개하겠습니다. 제주 동쪽에 위치한 ‘수산한못’입니다. 모두 저장해주세요!

 

저도 그렇고 여기 크루들도 그렇고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의 삶에 대한 동경이 있잖아요실제로 살면 어떤가요
생활하시면서 느낀 솔직한 감상을 듣고 싶어요동경이 깨져도 괜찮아요솔직하게!

한 마디로 말하면 자연을 얻은 대신 문화생활을 잃은 거죠. 제가 사는 곳은 문을 열고 나가면 1분 거리에 바다가 있지만, 영화관을 가려면 한 시간을 가야해요. 큰 병원은 물론이고 은행도 가려면 한 시간은 각오해야하죠.



당연하게 누려오던 것들이 멀어졌지만, 당연하지 않던 것들이 가까워졌다. ‘그래서’ 여기가 좋다.


살기에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겠네요하지만 역시 그럼에도가 있겠죠?

사실 많이 불편해요. 하지만 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매일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 앞에 이마트가 없는 대신 앞바다에서 조개를 캐 칼국수를 해먹고, 보말을 따서 보말죽을 해먹으면 되죠. 낭만을 한 가득 곁에 두고 살고있어요! 

 

육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제주도만의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어보고 싶어요.

볼링장과 영화관을 가기 위해 한 시간을 달려서 ‘시내’로 간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지 않은가요?

 

그러면 조르단과 함께하고 있는 그린클린 플로깅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러닝으로 시작된 인연일까요?

조르단과는 favorite에 그린클린 상품을 입점하게 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대화를 하다보니 조르단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나 행보가 굉장히 의미 깊게 느껴졌고, 진정성도 느껴졌죠. 

환경에 관해 같이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플로깅’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어요. 마침 제 취미가 러닝이고, 제주에서 클린활동을 가끔 했거든요.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환경을 함께 지키는 캠페인은 어느 다른 캠페인보다 시작이 뜻깊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그린클린 플로깅이 벌써 7회차가 되었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달라진 부분들이 있을까요?

최근 들어 참여자 분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첫 회와 비교해보면 쓰레기가 정말 많이 줄었다.’는 거예요. 저희 말고도 비치클린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일곱 번에 걸친 플로깅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빈말이 아니라 정말 모든 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라든지, 제주에서 여행하신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나누었거든요. 그래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참가자나 에피소드가 있다기보다는 무척 기억에 남는 쓰레기가 있는데. (웃음)



 

쓰레기요?

네. 해변에 거의 2m쯤 되는 막대기가 버려져있었어요. 그걸 들고 플레이스 캠프로 이동하면서 멀리 있는 쓰레기도 탈탈 털어서 줍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돌아오는 내내 괜히 저희끼리 킥킥대며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이나 청정이라는 키워드로 자주 설명되는 곳이잖아요
그런 곳에서 일하면 환경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은데평소에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거창하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바꾸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대표적으론 텀블러를 사용하는 거예요. 텀블러가 들고 다니기 귀찮기도 하고, 깜빡하기도 쉬워서 의식적으로 텀블러를 곁에 두고 살아요!

 




플레이스 캠프에서 일하시다보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접하실 것 같은데플로깅 외에 평소 즐기시는 액티비티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등산 좋아해요. 특히 겨울 한라산 등반을 좋아합니다. 눈 덮인 한라산은 장관 중에 장관이거든요! 한 번 보시죠!

 

저희에겐 플레이스 캠프가 휴식공간이지만진주님에게는 업무공간일텐데 진주님만의 휴식공간이 있으신가요마음을 편안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그런 곳이요!

집이요! 최고의 휴식공간은 아무래도 집이에요. 저의 취향과 쉼이 고스란히 담겨있거든요.

 



나의 취향으로 가득찬 오롯한 휴식공간. 여기가 정진주의 place이고, camp이다.


최근에 자주 듣는 노래나제주도에 살면서 더 좋아하게 된 노래유난히 사랑하게 된 영화가 있으신가요
그런 거 있잖아요여수밤바다를 들은 이후로 여수가 다르게 보이는 여수 사람이라든지.

‘제주도여서’라기 보다는 제주도에서 독립해 살면서 점점 저의 취향이 확실해지고 있어요. 특히 음악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음반의 실물을 구입하고 있어요. CD나 LP 같은 것 말이에요. 

 

진주 님의 에 취향이 담겨있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답인데요. (웃음)

그런가요? 좋아하는 영화의 삽입곡이나 사운드트랙이 담긴 음반을 사는 것도 좋아해요. (이건 대개 구하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건 번외 질문이지만혹시 평소에도 조르단 제품을 사용하셨었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favorite에 입점하며 처음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린클린 울트라소프트 칫솔을 사용해본 뒤 본가의 칫솔, 출장 다니며 사용하는 칫솔을 모두 바꿨답니다. 믿고 사는 MD 추천! (내.돈.내.산)


 

‘Made for every smile’은 조르단의 슬로건이자 브랜드 가치이기도 한데플레이스 캠프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SMILE을 위해 진주 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피크엔드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사람들은 어떤 경험에 대해 평가할 때 그 경험에서 가장 절정을 이루었던 순간과 가장 마지막 순간의 평균으로 매긴다고 해요. 그만큼 마지막 경험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처음 듣는 말이에요보통은 자기가 겪었던 가장 짜릿한 순간인상적인 순간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오는 순간이나 엄청난 이벤트 한 번으로 경험이 모두 결정되는 게 아닌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여행자들이 플레이스 캠프를 떠나는 순간까지 밝게 인사해요. 우리의 미소가 곧 고객들의 미소라는 생각으로요!

 



그렇다면이렇게 모두의 힐링과 즐거움을 책임지는 진주 님의 일상 속 행복은 어떤 순간인가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것들이나 웃음이 나는 순간……. 무엇이든 좋아요색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햇살이 눈부신, 맑다 못해 푸르른, 해가 지는. 여러 모습의 하늘을 바라볼 때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일이 아무리 힘들고 바빠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기분이랄까요? 

어쩌죠. 저는 아무래도 제주에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뵐 때도 제주에서 뵙게 되겠네요행복한 진주 님에게 미소란 어떤 의미인가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평화’가 떠오릅니다. 

미소 짓는 내 모습,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평온하고 따스하거든요. 저도 여러분도 모두 평화로운 일상이 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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